구멍
김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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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4
2004.07.30 11:47
저자 : 강초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느 날
그릇의 손잡이가 떨어져나갔다
손잡이가 떨어져나간 자리 우연한 구멍 하나
그릇 바깥에서 보는
구멍은
새의 발자국 하나, 바람의 손바닥 하나 앉힐 수 없는
구멍으로 구멍인 그저 작은 구멍이겠지만
그릇의 안쪽에서 보는
구멍은
하늘물길 다 퍼 담을 수 있는
구멍 아닌 구멍인 커다란 구멍이다
그 구멍이
혀 밑에 감추어둔 말의 적막이고
적막의 카페 열린 방이고
그 구멍이 바로 새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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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의 손잡이가 떨어져나갔다
손잡이가 떨어져나간 자리 우연한 구멍 하나
그릇 바깥에서 보는
구멍은
새의 발자국 하나, 바람의 손바닥 하나 앉힐 수 없는
구멍으로 구멍인 그저 작은 구멍이겠지만
그릇의 안쪽에서 보는
구멍은
하늘물길 다 퍼 담을 수 있는
구멍 아닌 구멍인 커다란 구멍이다
그 구멍이
혀 밑에 감추어둔 말의 적막이고
적막의 카페 열린 방이고
그 구멍이 바로 새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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