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노래
김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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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30 11:48
저자 : 강초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 키가 자라기 전
내 몸에 비늘이 돋기 전
나는 어둠의 깊은 숨소리를 들었다
내 몸과 키를 덮고 있는 알 수 없는 커다란 손이
시든 꽃대궁 쓸어 눕히던
어둠은 어둠을 불러일으키고
비릿한 눈물이 거품 끈적이는
몸짓 하나로 엎드리고 수그리고 앉은
심연의 깊숙한 뿌리 밑에서
꿈틀거리는 빛의 출렁임을
나, 보았네
어둠이 부르는 빛의 환희가
춤추는 금빛 물결을
웃자란 내 몸에선
푸른 비늘이 돋기 시작했지
나는 무작정 달리고 싶었다
푸르름이 물결치는 들판을
시린 하늘 흰 구름 맞닿는 곳까지…
기인 어둠이 손짓하는
검은 나래 짓에
시간의 운행조차 차가운 무덤 파헤치는
닫힌 두 귀를 두드리는
새들의 소리 한밤 중 잠에서 깨여난
어느 날
내 몸에서 돋아난 날개를 보았다
나는 무작정 나르고 싶었다
허공을 솟구치는 새들처럼
꽃 무지개 춤추는 은하수까지…
수 없는 밤의 뒤척임이
이슬 내린 대지에
바람이 핥고 간 뿌리 긁힌
그늘진 얼굴의 어둠을 벗기고
어둠밖에 기다리는 또 다른 어둠을
나는, 보고 있었네
낮보다 환한 밤 속을 떠오른 햇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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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비늘이 돋기 전
나는 어둠의 깊은 숨소리를 들었다
내 몸과 키를 덮고 있는 알 수 없는 커다란 손이
시든 꽃대궁 쓸어 눕히던
어둠은 어둠을 불러일으키고
비릿한 눈물이 거품 끈적이는
몸짓 하나로 엎드리고 수그리고 앉은
심연의 깊숙한 뿌리 밑에서
꿈틀거리는 빛의 출렁임을
나, 보았네
어둠이 부르는 빛의 환희가
춤추는 금빛 물결을
웃자란 내 몸에선
푸른 비늘이 돋기 시작했지
나는 무작정 달리고 싶었다
푸르름이 물결치는 들판을
시린 하늘 흰 구름 맞닿는 곳까지…
기인 어둠이 손짓하는
검은 나래 짓에
시간의 운행조차 차가운 무덤 파헤치는
닫힌 두 귀를 두드리는
새들의 소리 한밤 중 잠에서 깨여난
어느 날
내 몸에서 돋아난 날개를 보았다
나는 무작정 나르고 싶었다
허공을 솟구치는 새들처럼
꽃 무지개 춤추는 은하수까지…
수 없는 밤의 뒤척임이
이슬 내린 대지에
바람이 핥고 간 뿌리 긁힌
그늘진 얼굴의 어둠을 벗기고
어둠밖에 기다리는 또 다른 어둠을
나는, 보고 있었네
낮보다 환한 밤 속을 떠오른 햇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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