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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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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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김아림 0 966
저자 : 강초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회색베일에 감추어진 종잡을 수 없는
네 모습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손에 닿을 듯, 다가서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캄캄한 너의 배후에 깔려 있는
짙은 안개의 정체는 무엇일까?
소나무를 숨긴 안개는 소나무의 그림자일까
산 하나를 숨긴 안개는 산의 그림자일까
네 그림자, 네 슬픔이 토해내는
안개 속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개망초, 달맞이 천진함도
참나리, 코스모스 고운 손사래도
종일 후둑거리는 네 쉰 목소리
풀씨들의 발목을 적시고
금낭화 등꽃 환한 미소를 적시고
발아래 차가운 몸 푸는 검은 구름
산, 첩 첩
길 첩 첩, 시퍼렇게 구불텅거리는
뱀 한 마리의 유혹
무수한 초록들의 폭포
숨막히게 깎아지른 가파른
숲,


나, 길을 잃고 싶어!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8-10 11:13:20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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