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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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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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김아림 0 892
저자 : 강초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폭포

강초선

추락이 어둠인 줄 알았지
어둠이 토하는 마지막 비명인 줄 알았지
어둠은 또 다른 빛이었고
추락은 수직의 상승이었다


추락하는 것에는 앞과 뒤, 사방이 없다
거미줄 헝클어진 기억조차
물방울 말갛게 지워버리는
벼랑 끝에 서면
앞과 뒤, 사방을 지워버린
그 자리
점 하나가 있다


점 하나 수직의 추락은
부서진 세포의 투명한 물방울 원을 그리기 위함이다
점 하나의 원,
둥근 원 속의 점 하나


수세기 사방이 찍어내는 사방연속무늬였고
앞과 뒤, 거미줄에 걸린
바람의 시퍼런 등짝 위
앞과 뒤, 사방이 없는 사방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8-10 11:13:20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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