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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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추억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오래된 슬픔 하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탱자나무 추억
 
                    이향아   


무당의 색동옷처럼 
눈에피 헝겊이 걸려있는 탱자나무에 대고
퉤퉤 침을 세 번 뱉고 주문을 외웠다.
누군가 마주치면 그 눈에 핏발 서겠지
느닷없이 내 대신 핏발이 서면
눈에피 가지고 탱자나무한테 가겠지. 
침 세 번 뱉고 돌아서야 할텐데
모를지도 몰라. 그는   
눈에피 헝겊 빗물 먹어 얼룩지고
걸레조각처럼 너덜거리고 
누가 정말 가져갔을까 눈병은 없어졌지만
오래오래 걸려 있는 헝겊 조각이
목에 걸린 체증처럼 답답하였다.
탱자나무 가시가 나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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