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은 가을입니다 -여러분의 은총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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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5:11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오래된 슬픔 하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미칠 것 같은 가을입니다
-여러분의 은총에
이향아
한 마디로 요약해서,
미칠 것만 같은 가을입니다.
나는 감정을 크레파스처럼 진열합니다
화려히 솟아오르고 싶은 순간의 진실로
산이여, 들녘이여,
여러분의 은총에 답사를 할까요.
내게는 일마다 과분하다고,
나는 주저앉아 목을 놓고 싶다고
울어도 괜찮겠지요,
죄가 되진 않겠지요.
고즈넉한 밤이 장강처럼 지나가고
가진 것 모두 버리려고 해요,
슬프지 않게,
내일 아침 가로수는
불란서 망사같은 실가지 사이로
가난보다 맑은 햇살을 흔들어댈 것입니다.
-여러분의 은총에
이향아
한 마디로 요약해서,
미칠 것만 같은 가을입니다.
나는 감정을 크레파스처럼 진열합니다
화려히 솟아오르고 싶은 순간의 진실로
산이여, 들녘이여,
여러분의 은총에 답사를 할까요.
내게는 일마다 과분하다고,
나는 주저앉아 목을 놓고 싶다고
울어도 괜찮겠지요,
죄가 되진 않겠지요.
고즈넉한 밤이 장강처럼 지나가고
가진 것 모두 버리려고 해요,
슬프지 않게,
내일 아침 가로수는
불란서 망사같은 실가지 사이로
가난보다 맑은 햇살을 흔들어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