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다 파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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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5:14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오래된 슬픔 하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봄 바다 파도
이향아
지금 생각하면 그럴 일도 아니건만
내가 그때 왜 그랬나 알 수가 없다
평생을 의지하며 살자던 말이
등짐 나눠지고서 함께 가잔 그 말이
하도 붉어서
하도 진해서
좁은 어깨 오그리고 얼굴을 파묻고
봄 바다 파도처럼 흐느끼며 울었다
그대로 가라앉아 없어지고 싶었다
내가 그때 어리석게 울지만 않았얻
세상은 전혀 딴판이 되었을 걸
내가 그때 왜 그랬나 까닭을 모르겠다
이향아
지금 생각하면 그럴 일도 아니건만
내가 그때 왜 그랬나 알 수가 없다
평생을 의지하며 살자던 말이
등짐 나눠지고서 함께 가잔 그 말이
하도 붉어서
하도 진해서
좁은 어깨 오그리고 얼굴을 파묻고
봄 바다 파도처럼 흐느끼며 울었다
그대로 가라앉아 없어지고 싶었다
내가 그때 어리석게 울지만 않았얻
세상은 전혀 딴판이 되었을 걸
내가 그때 왜 그랬나 까닭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