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폭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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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폭설의 사랑

저자 : 함영숙     시집명 : 사랑은 안전장치를 여는 만능열쇠(상)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씨알의 소리
폭우와 폭설의 사랑
 
                        함영숙
 
 
고무 호수로
하늘을 쓸어내는 물줄기
삶에 묻은 먼지를
말끔히
청소하는 폭우
뒤 끝이 깨끝해 환해진 세상을
아름답게 내보이고
더러움과 함께
아래로 아래로 숨어버린 폭우!

더럽고 어지러운 세상
차마 아름답게 봐줄수 없어
씻어내도, 씻으려해도
덕지덕지 붙은 때 어쩔 수 없어
흰가루 만들어 솔솔 뿌리는 폭설
잠시 아름다운 감상에 빠저
꽃눈이라 반기지만
갈수록 지날수록 질척스러운
뒤 끝이 세상 것과 엉켜
삶을 미끄럽게하는
폭설의 정체! 

폭설은 처음이 사랑스럽고
폭우는 마지막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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