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암을 깬 사랑
 
                    함영숙
 
 
깨져야만 빛을 만났다

씨앗을 깨고
껍질을 깨고
막을 깨고
흙집을 깨고
성격과 성품을 깨고
관습을 깨고
굴레를 깨고
자아를 깨고

무엇으로 깰수 있는가
오직 하나
사랑으로만 깰수 있다

사랑은
흑암을 폭팔 시키고
존재를 생성 시키고
창조를 진화 시키고
생물을 생육 번성 시키고
황폐한 땅을 정복시키고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릴 수 있다

흑암과 빛 사이에
위대한 사랑은
단단한 흑암의 세력을 깨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