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중간 지점에서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함영숙
 
 
고난의 시작은
행복으로 부터 시작된다

환희의 절정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세포분열하여
싹 돋으면
고난의 꽃은 피기 시작한다

모양도 없고
아름다움도 없고
평안도 없다

지독한 향기와
썩어가는 삶과
어쩔수 없는 몸부림만 있다

고난의 중간 지점 통과하면
씨줄 같은 빛이 보이고
동행한 인내와 함께
다시 행복의 무지개 소망하며

고난의 옷을
매일 하나씩 벗으며
버거운 아침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