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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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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림 0 884
저자 : 신혜림     시집명 :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출판(발표)연도 : 1999년     출판사 :
**내일**

넘어져 상처 나고
때로는 넘어질 듯
기울어지다가
실낱같은 희망 부여잡고
숨가쁘게 올라와 머문 자리

줄다리기
술래잡기 속에 남겨둔
절망과 자존심
많은 것을 잃은 대신
살갗에 달라붙는
자신감

아직 내 가슴에
시린 바람은
윙윙 소리를 질러대지만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서 있는 자리
이 밤 지나면
어둠 뚫고 어김없이 돌아올 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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