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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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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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저자 : 김삼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첫 만남
 - 녹동부두, 리포터가 물밑이 환한 바다를 들여다보고 있다
    어린물고기 두 마리가 장난치듯 헤엄을 친다

김삼주


자라 바위 아래서 개헤엄을 치고 있었는데요
고 가시나가,
얼굴이 뽀얀 고 가시나가
쌀라 쌀라 접영을 한다고 뽐냈는데요
물속 깊이 들어가 고 가시나 발목을 잡아당겼는데요

하얀 종아리가
바둥 바둥 거렸는데요
고 가시나도 나도 물을 많이 먹었는데요
허우적거리는 걸
팔짱을 끼어 물가로 나왔는데요
새까맣게 물때 오른 팔이 부끄러웠는데요
고 가시나가 뱀눈으로 째려보다 울고 갔는데요

그날 저녁 때 수제비를 먹다가
고 가시나 외삼촌한데 불려갔는데요
돼지우리 옆에 꿇어앉아 벌을 받았는데요
열두 살 여름이 저무는데요
방안에서 콜로콜로 고 가시나 기침소리가
들려왔는데요
그 기침소리가 내 발을 몹시도 저리게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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