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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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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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날이면

신혜림 0 898
저자 : 신혜림     시집명 :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외로운 날이면**

누군가 기다려진다
올 사람 없건만
문으로 문으로
쏠리는 시선

편지함엔
살지도 않는 사람의 이름으로 날아온
공과금 고지서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한 줄 편지도 쓰지 않고
회답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자꾸만 달음박질하는
세월 때문인가

누군가 기다려진다
온 사람 다 보내놓고
문으로 문으로
쏠리는 시선

외로운 날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가슴을 무겁게 하지만
나에게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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