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집짓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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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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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집짓기 ·4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집짓기 · 4

                  임명자
 
 
우리,
손을 잡지 않겠느냐
입맞춤은 아니라도
핏줄과 핏줄을 얽어매듯
너와 나의 다스한 손을 잡고
올 겨울
눈 내리는 소리를 들어 보지 않겠느냐

인생은 어차피 헤어져야 하는 것
방황하는 세상은
춥고 조용하다

개울 건너
너의 집
굳게 닫힌 길 우에
눈발 하얗다

우리 서로의 손을 내밀어
눈 내리는 소리를 들어 보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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