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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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2 01:06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사랑
임명자
참 오랫만에
사랑이란 말을 생각느니
이 얼마나한 감격이랴
난생 처음 새 집 지어 이사 들던 날에도
오늘처럼 설레이진 않았겠지만
콧등이 시큰토록 쓸고 닦고 매만지던
문틀과 기둥 어디쯤에
이처럼 벅찬 기쁨이 숨어 있었던가
허물으리
가식의 벽돌을 허물어 내고
사랑이란 말씀으로 주추 놓으리
낯선 이가 묵어 가도 외롭지 않게
울타리와 지붕은 얹지 않으리
눈과 눈이 마주 앉아 하늘을 보며
가끔씩은 어깨도 부딪쳐 보며
어깨를 부딪치다가 힘에 겨우면
그냥 이 자리에 재로 남으리
임명자
참 오랫만에
사랑이란 말을 생각느니
이 얼마나한 감격이랴
난생 처음 새 집 지어 이사 들던 날에도
오늘처럼 설레이진 않았겠지만
콧등이 시큰토록 쓸고 닦고 매만지던
문틀과 기둥 어디쯤에
이처럼 벅찬 기쁨이 숨어 있었던가
허물으리
가식의 벽돌을 허물어 내고
사랑이란 말씀으로 주추 놓으리
낯선 이가 묵어 가도 외롭지 않게
울타리와 지붕은 얹지 않으리
눈과 눈이 마주 앉아 하늘을 보며
가끔씩은 어깨도 부딪쳐 보며
어깨를 부딪치다가 힘에 겨우면
그냥 이 자리에 재로 남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