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날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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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날의 아침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따스한 날의 아침
 
                          임명자
 
 
겨울 강이 얼음을 풀고
제 줄기를 찾아 흘러가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눈물이 필요한지
나는 모르오

작은 꽃잎이
햇볕에 등을 기대 일어서기 이해서는
얼마만큼의 기도가 필요한지
나는 모르오

따스한 날 아침에
그대는 창가에 나앉아 눈부시어 웃고만 있소
나의 눈물과
나의 기도가 들릴 리 없는 외진 곳에서
지금쯤 강물 흐르고
꽃은 등을 기대 일어서겠소

이런 날은
눈이시리도록 불어오는 바람에
저만치 떠밀려 혼자이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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