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 해의 시작인 게 아무래도 좋겠다 - 최범영
최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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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2 13:25
저자 : 최범영
시집명 : 연이 걸린 둥구나무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가을이 한 해의 시작인 게 아무래도 좋겠다>
최범영
봄이 한 해의 시작이라는 건
너무 슬프다
한 해의 끝은
겨울잠을 자야하는 계절이기에
가을이 한 해의 시작이라면
너무 좋겠다
가을에 익은 열매가
추위를 버텨내어
봄에는 싹을 틔우니
그 끝은 화려한 열매와
장년의 아름다움이겠기에
이제 마흔 하고도 일곱
모두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
그게 겨울이라는 계절이라면
나는 참으로 좋겠다
내 분홍빛 청춘을 가을로 놓으면
내가 예순이 되고 여든 되는 때는
바로 꽃 피는 봄이오
열매 맺는 여름이겠기에
가을이 한 해의 시작인 게
아무래도 좋겠다
(2004/8/12)
최범영
봄이 한 해의 시작이라는 건
너무 슬프다
한 해의 끝은
겨울잠을 자야하는 계절이기에
가을이 한 해의 시작이라면
너무 좋겠다
가을에 익은 열매가
추위를 버텨내어
봄에는 싹을 틔우니
그 끝은 화려한 열매와
장년의 아름다움이겠기에
이제 마흔 하고도 일곱
모두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
그게 겨울이라는 계절이라면
나는 참으로 좋겠다
내 분홍빛 청춘을 가을로 놓으면
내가 예순이 되고 여든 되는 때는
바로 꽃 피는 봄이오
열매 맺는 여름이겠기에
가을이 한 해의 시작인 게
아무래도 좋겠다
(2004/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