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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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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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파도
 
                          임명자
 
 
파도는
바다를 부수고 싶은 마음으로
주먹을 내밀어
제 머리를 들이받고
거품을 내뱉으며
사상과 이념을 논하지만
그것은 잠시뿐
이내 바다를 긍정하여
바다가 되고 만다

저것 보라
미지의 깊이에서 쌓아 올린
성벽을 허물기 위해
파도와 파도가 머리를 들이받고
순교하는
순수의 신앙

저것은 누구의 믿음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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