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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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2 22:49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그 남자
임명자
목줄기가 퍼렇게 솟아난다
그녀의 미소에 어둠을 타서 끌어안자
방안 가득 꽃잎이 핀다
감미로운 애무가
눅눅한 취기가 칡넝쿨처럼 혀를 묶는다
어느 때쯤인지
부실해진 정강이만큼
그가 출입하는 현관문에서도 삐걱 소리가 났다
그를 지탱하는 뼈들의 갈등이었나보다
손목이 가늘게 흔들린다
침묵할 수 없게 교태가 시작되고
오늘 밤 인연을 생각하며
그녀만이 그를 애무할줄 안다고 믿는다
그날 이후 정강이만큼 부실해진
그 사람 성벽의 주춧돌을 가슴으로 받쳐들고 있다
소주(燒酎), 그녀와 둘이서
감히, 끼어들 수 없는 저 낙원(樂園)
임명자
목줄기가 퍼렇게 솟아난다
그녀의 미소에 어둠을 타서 끌어안자
방안 가득 꽃잎이 핀다
감미로운 애무가
눅눅한 취기가 칡넝쿨처럼 혀를 묶는다
어느 때쯤인지
부실해진 정강이만큼
그가 출입하는 현관문에서도 삐걱 소리가 났다
그를 지탱하는 뼈들의 갈등이었나보다
손목이 가늘게 흔들린다
침묵할 수 없게 교태가 시작되고
오늘 밤 인연을 생각하며
그녀만이 그를 애무할줄 안다고 믿는다
그날 이후 정강이만큼 부실해진
그 사람 성벽의 주춧돌을 가슴으로 받쳐들고 있다
소주(燒酎), 그녀와 둘이서
감히, 끼어들 수 없는 저 낙원(樂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