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語)에 대한 소망
황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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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3 07:34
저자 : 황여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말(言語)에 대한 소망
글/황여정
떠올리면 웃음이 되는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떠올리면 기쁨이 되는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가슴속에 보배처럼 남아
간직되는 말들이 떠오르면
물기 머금은 이파리처럼 마음이 싱그러워집니다.
떠올리면 눈물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떠올리면 아픔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가슴속에 파편처럼 남아
지워지지 않는 말들이 떠오르면
자갈 밭 한 가운데 자라는 잡초처럼 마음이 거칠어집니다.
컴퓨터는 Delete 키 하나로
많은 글들을 순식간에 지워버리지만
우리 마음은 고장난 컴퓨터처럼
지우고 싶은 말 한마디 지우지 못해
가슴에 안고 힘들게 살아갑니다.
마음 안에서 삭이지 못하는 말들이
내 입에서 나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마음 안에서 뿌리내려 자라는 말들이
내 입에서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내게 기쁨을 주면서
내 안에 살아있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에 기쁨을 주면서
그 사람 안에 살아있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글/황여정
떠올리면 웃음이 되는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떠올리면 기쁨이 되는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가슴속에 보배처럼 남아
간직되는 말들이 떠오르면
물기 머금은 이파리처럼 마음이 싱그러워집니다.
떠올리면 눈물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떠올리면 아픔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가슴속에 파편처럼 남아
지워지지 않는 말들이 떠오르면
자갈 밭 한 가운데 자라는 잡초처럼 마음이 거칠어집니다.
컴퓨터는 Delete 키 하나로
많은 글들을 순식간에 지워버리지만
우리 마음은 고장난 컴퓨터처럼
지우고 싶은 말 한마디 지우지 못해
가슴에 안고 힘들게 살아갑니다.
마음 안에서 삭이지 못하는 말들이
내 입에서 나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마음 안에서 뿌리내려 자라는 말들이
내 입에서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내게 기쁨을 주면서
내 안에 살아있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에 기쁨을 주면서
그 사람 안에 살아있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