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며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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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3 07:44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봄을 맞이하며
임명자
남한강가에 가 보았습니다
멀리 기차가 지나갑니다
기차보다 길게
잔잔한 음악 같은 아지랑이가 다가옵니다
속옷 사이로 바람이 살짝 애무를 합니다
연두빛 새순들은 몸이 가려워 꼼틀대며
눈을 뜹니다 아주 조금씩
여기저기 덜 풀린 얼음 조각들에서
거울처럼 내 모습을 비춰 내는 햇살이 따스했습니다
나는 잠시
지금까지 나의 나이를 걷어
연두빛 움트는 가지에 매어달고
그 빛에 물들고 싶었습니다. 아!
봄은 저기서 아다지오로 오는데
나의 세월은 비바체(Vivace)로 가고 있었습니다
임명자
남한강가에 가 보았습니다
멀리 기차가 지나갑니다
기차보다 길게
잔잔한 음악 같은 아지랑이가 다가옵니다
속옷 사이로 바람이 살짝 애무를 합니다
연두빛 새순들은 몸이 가려워 꼼틀대며
눈을 뜹니다 아주 조금씩
여기저기 덜 풀린 얼음 조각들에서
거울처럼 내 모습을 비춰 내는 햇살이 따스했습니다
나는 잠시
지금까지 나의 나이를 걷어
연두빛 움트는 가지에 매어달고
그 빛에 물들고 싶었습니다. 아!
봄은 저기서 아다지오로 오는데
나의 세월은 비바체(Vivace)로 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