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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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3 11:14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하관
임명자
잘 가거라
모자를 벗고
구두를 벗고
먼길 가려거든 쓸쓸함도 벗어 버리거라
땅 밑은 어두운 곳
두 눈은 꼭 감거라
외롭고 쓸쓸하여 서러운 날엔
뼈나 꺼내 뽀얗도록 닦아 보거라
거기에는 이승의 노래가 묻어 있어
한 소절 따라 하며
눈물이나 닦으려무나
이승은 저승보다 눈물나게
쓸쓸한 곳
모자를 벗고
구두를 벗고
먼길 가려거든 쓸쓸함도 벗어 버리거라
임명자
잘 가거라
모자를 벗고
구두를 벗고
먼길 가려거든 쓸쓸함도 벗어 버리거라
땅 밑은 어두운 곳
두 눈은 꼭 감거라
외롭고 쓸쓸하여 서러운 날엔
뼈나 꺼내 뽀얗도록 닦아 보거라
거기에는 이승의 노래가 묻어 있어
한 소절 따라 하며
눈물이나 닦으려무나
이승은 저승보다 눈물나게
쓸쓸한 곳
모자를 벗고
구두를 벗고
먼길 가려거든 쓸쓸함도 벗어 버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