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서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노량진에서

저자 : 임명자     시집명 : 따스한 날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래문화사
노량진에서
 
                        임명자
 
 
  버스는 언제나 정류장을 비껴 서고 기다리던 사람
들이 그물에 끌려가듯 우르르 몰려들어 사라져 버린
굴다리 지나 컴컴한 수산시장 건어물전
  줄줄이 묶여 있는 굴비 두릅 가운데서 버스를 기
다리던 도시인을 만난다 소금에 절여진 가슴팍 펄떡
이던 심장은 멎어 있지만 지그시 감아내린 눈동자
밑에 아득히 밀려오는 바다를 본다
  등대가 반짝이고 기항지로 돌아오는 어부들이 마
지막 술잔을 비우며 팽팽히 끌어올린 그물의 무게와
지난 여름 휘몰아친 해일을 되뇌지만 집으로 돌아가
는 정류장 앞 버스는 종일토록 비껴 서고 지그시 내
려 감긴 굴비 한 두릅 우르르 몰려들어 사라져 간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