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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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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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

저자 : 이유리     시집명 : 인터넷에 꽃피운 사랑시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시사랑음악사랑
밤거리

                  이유리


너는
무희들의 질펀한
몸놀림으로 와서
농익은 미소를 흘린다

번득이는 이기심으로 불 밝히고
너를 건너는 무리들 앞에
까맣게 타 들어 가는 갈증을
한줄기 바람으로 채우는 데...

닿을 듯 말 듯 내려 앉은
먹빛 하늘과의
끝내 닿을 수 없는 사랑은
슬픈 듯 긴 그림자로 누워만 있다

즐비한 가로등
고개 숙여 어둠을 탐하는 시간이면
누구인가

이 밤거리에서
뿌연 새벽이 올 때까지
그리움을 향해 지치도록 걷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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