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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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3 13:52
저자 : 이유리
시집명 : 인터넷에 꽃피운 사랑시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시사랑음악사랑
밤거리
이유리
너는
무희들의 질펀한
몸놀림으로 와서
농익은 미소를 흘린다
번득이는 이기심으로 불 밝히고
너를 건너는 무리들 앞에
까맣게 타 들어 가는 갈증을
한줄기 바람으로 채우는 데...
닿을 듯 말 듯 내려 앉은
먹빛 하늘과의
끝내 닿을 수 없는 사랑은
슬픈 듯 긴 그림자로 누워만 있다
즐비한 가로등
고개 숙여 어둠을 탐하는 시간이면
누구인가
이 밤거리에서
뿌연 새벽이 올 때까지
그리움을 향해 지치도록 걷는 사람은..
이유리
너는
무희들의 질펀한
몸놀림으로 와서
농익은 미소를 흘린다
번득이는 이기심으로 불 밝히고
너를 건너는 무리들 앞에
까맣게 타 들어 가는 갈증을
한줄기 바람으로 채우는 데...
닿을 듯 말 듯 내려 앉은
먹빛 하늘과의
끝내 닿을 수 없는 사랑은
슬픈 듯 긴 그림자로 누워만 있다
즐비한 가로등
고개 숙여 어둠을 탐하는 시간이면
누구인가
이 밤거리에서
뿌연 새벽이 올 때까지
그리움을 향해 지치도록 걷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