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착
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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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00:50
저자 : 유용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정착
유용선
배를 저어 가자, 계절이 저문다.
눈서리 가득하던 지상의 겨울은 가고
빛 바랜 눈 녹이어 흙에 묻으신
조물주의 손길 바다에 닿으면 그때에
노를 저어 등 뒤의 바람을 재촉하며
저기 섭리의 기슭으로 가자.
가서 그만 닻을 내리자.
마음 댈 곳 없는 고뇌의 바다
가이없는 외로움과 추위
사막처럼 황량했던 기억을 등에 업고
이제 나는 힘껏 배를 저어 가자.
섭리의 기슭에는 새로운 시간이 머문다.
거기엔 따사로운 햇살이 있고
거기엔 보드라운 어루만짐이 있다.
유용선
배를 저어 가자, 계절이 저문다.
눈서리 가득하던 지상의 겨울은 가고
빛 바랜 눈 녹이어 흙에 묻으신
조물주의 손길 바다에 닿으면 그때에
노를 저어 등 뒤의 바람을 재촉하며
저기 섭리의 기슭으로 가자.
가서 그만 닻을 내리자.
마음 댈 곳 없는 고뇌의 바다
가이없는 외로움과 추위
사막처럼 황량했던 기억을 등에 업고
이제 나는 힘껏 배를 저어 가자.
섭리의 기슭에는 새로운 시간이 머문다.
거기엔 따사로운 햇살이 있고
거기엔 보드라운 어루만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