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벚꽃 1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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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17:31
저자 : 김희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무심천 벚꽃 1
김 희 숙
이른 봄
정갈하게 마음씻고
녹아내리는 봄 기운으로
온 몸을 뒤 틀면서
영롱한 햇살 오롯하게 받았지요
무심천의 수면은 심장처럼 울렁이고
햇볕은 다글다글 끓어대면서
살랑바람으로 고요한 가슴에
파문을 피워 올렸어요
몇 번인가
천천히 뿌리 밑둥부터
피가 역류하는 듯한 열기가
의식의 후미진 곳에서
애인을 애무하듯 뿜어 나왔지요
영혼과 육체가 하나 되어
물 속같고 진공같은 틈을 비집고
밝은 햇살 속으로 가뭇없이 사라지듯
삶의 내밀한 고갱이
세상 속에 터트렸지요
────────────────────────
*무심천; 청주의 중심부를 흐르는 내
대청댐 물이 흘러들고 예전엔
멱도 감고 고기도 잡았다고 함
지금은 2급수 정도이고
매년 이맘때쯤 천변의 약 4km 정도가
벚꽃으로 흐드러지고
시민의 날 행사가 열림
김 희 숙
이른 봄
정갈하게 마음씻고
녹아내리는 봄 기운으로
온 몸을 뒤 틀면서
영롱한 햇살 오롯하게 받았지요
무심천의 수면은 심장처럼 울렁이고
햇볕은 다글다글 끓어대면서
살랑바람으로 고요한 가슴에
파문을 피워 올렸어요
몇 번인가
천천히 뿌리 밑둥부터
피가 역류하는 듯한 열기가
의식의 후미진 곳에서
애인을 애무하듯 뿜어 나왔지요
영혼과 육체가 하나 되어
물 속같고 진공같은 틈을 비집고
밝은 햇살 속으로 가뭇없이 사라지듯
삶의 내밀한 고갱이
세상 속에 터트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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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청주의 중심부를 흐르는 내
대청댐 물이 흘러들고 예전엔
멱도 감고 고기도 잡았다고 함
지금은 2급수 정도이고
매년 이맘때쯤 천변의 약 4km 정도가
벚꽃으로 흐드러지고
시민의 날 행사가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