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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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르지

가을 0 1249
저자 : 김희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너는 모르지

                  김 희 숙


눈에 보이는 자유와
보이지 않는 감금 사이에서
얼마나 가슴시린 세월을 사는지
너는 모르지

가슴은 자꾸만 멍 들어가고
대책 없는 계획만 무성하게 세우다가
속절없이 접어야 하는 꿈을
너는 모르지

내 앞에 벽처럼 가로막는 절망
그 절망의 그늘 아래
속 살 까지 저려오는 싸늘함을
세상 내 몰리 듯
뚝뚝 떨어지는 외로움을
너는 모르지

겹겹이 내려앉는 바람에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하루를 견디는 처절함을
너는 모르지

그래도 주어진 생이니까
두 손 꼬옥 감아쥐고
오늘을 살아야 하는
눈물겨운 사랑을
너는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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