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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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17:36
저자 : 김희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하늘이 열리다
김 희 숙
보이지 않는 세계를 지니고 사는 남자
검은 안경을 쓰고
검은 마이크 앞에
점자 시집을 들고 섰다
조마조마 했다
과연 어떤 울림의 소리가 날까
내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 보아라
손끝에 매달린 눈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듯 하다
하늘의 소리에 운을 띄우고
서러운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가
어찌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가
세월이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신의 고동 소리로
눈이 부시다
아, 하늘이여
암흑세계의 몸부림이 있고나서
천상의 소리를 주었는가
요컨대 억겁의 괴로움을 이겨냈기에
저리도 간절한 신의 목소리를
보태어 주었는가
천지간에 자유로운 사람
검은 안경 너머로
쏟아지는 저 환한 빛
하늘이 열리는 소리
태고에 신의 몸짓이 저리 했으리라
김 희 숙
보이지 않는 세계를 지니고 사는 남자
검은 안경을 쓰고
검은 마이크 앞에
점자 시집을 들고 섰다
조마조마 했다
과연 어떤 울림의 소리가 날까
내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 보아라
손끝에 매달린 눈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듯 하다
하늘의 소리에 운을 띄우고
서러운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가
어찌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가
세월이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신의 고동 소리로
눈이 부시다
아, 하늘이여
암흑세계의 몸부림이 있고나서
천상의 소리를 주었는가
요컨대 억겁의 괴로움을 이겨냈기에
저리도 간절한 신의 목소리를
보태어 주었는가
천지간에 자유로운 사람
검은 안경 너머로
쏟아지는 저 환한 빛
하늘이 열리는 소리
태고에 신의 몸짓이 저리 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