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은행나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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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17:37
저자 : 김희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천태산 은행나무
김 희 숙
절 앞에
천년을 넘게 자리 지켜 온
불멸의 은행나무
먼지 바람 끝없이 토해 내는 세속에서
인간이 오래도록 잊고 지내는
별들과 눈 맞추고
새소리 벗삼아
오직 평화를 노래하듯
노오란 은행잎 날리고 열매 맺는다
절 앞 뜨락에서
저 혼자 바람을 빚으며
시원한 그늘 내어 주고
오가는 이의 가슴에
뜨거운 염원 담게 한다
풍진에 쌓인 세월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으면
제 가지 뻗어
단단한 땅을 찢고 뿌리내려
분신을 내어놓았을까
참혹하도록 아름다운 모녀이고
세상 시름 모두 끌어안는
거대한 힘이다
앞으로도
천년만년 푸른 잎 피우고
억겁을 휘 돌아
인간의 흥망성쇠 지켜 볼
신의 힘이다
김 희 숙
절 앞에
천년을 넘게 자리 지켜 온
불멸의 은행나무
먼지 바람 끝없이 토해 내는 세속에서
인간이 오래도록 잊고 지내는
별들과 눈 맞추고
새소리 벗삼아
오직 평화를 노래하듯
노오란 은행잎 날리고 열매 맺는다
절 앞 뜨락에서
저 혼자 바람을 빚으며
시원한 그늘 내어 주고
오가는 이의 가슴에
뜨거운 염원 담게 한다
풍진에 쌓인 세월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으면
제 가지 뻗어
단단한 땅을 찢고 뿌리내려
분신을 내어놓았을까
참혹하도록 아름다운 모녀이고
세상 시름 모두 끌어안는
거대한 힘이다
앞으로도
천년만년 푸른 잎 피우고
억겁을 휘 돌아
인간의 흥망성쇠 지켜 볼
신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