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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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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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저자 : 이유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겨울 나무

이유리


어느 한 때
깊고도 푸르렀던 사랑..
어둠을 하얗도록 밝혀
새벽이 놀란 가슴으로 달려 오던 날...

지금처럼
휑한 그대의 품안으로
바람이 무리지어 안겨 왔었지요

마지막 잎새
미련 없이 떨구고
더는 벗을 게 없는 나신....

흠뻑
물오른 그리움의 옷을 입혀 주고 싶습니다

슬프도록 시린 고독감에
황량함으로 서 있어야 하는 시간들..

그대여...
고개 숙이지 말아요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아침이 나를 깨우러 오듯

허허로운 가슴안에
새싹 틔울 봄...
꿈꾸듯 그대 향해 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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