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天桃)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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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天桃) 복숭아

김종제 0 897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길거리 낡은 좌판에 올려놓은
할머니의 저 천도 복숭아
두 개에 천원이라고 쓰여져 있다
천원(天圓)이라면
하늘은 둥글다?
잘 익은 처녀의 유방(乳房)과 같은
복숭아도 둥글고
분홍빛 부드러운 살결을
껍질 채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가득 고이는 향내도 둥글다
옛날 내가 하늘나라에서 제일 좋아해서
몰래 따먹다가 들켜
지상으로 쫓겨 내려와
어머니 부풀은 젖가슴을 가득 물고
행복에 겨워 있을 때부터
나는 다시 돌아갈
천도(天逃) 꿈만 꾸고 있었다
도화(桃花) 꽃잎 분분히 떨어져
어느 시냇물에 흘러 내려가면
가 닿는 곳 어딜지라도
하늘 뒷마당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었던 그대
열매 열렸다는 한 소식 듣고 찾아올까
복숭아 저 탱탱한 시선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나를 향해 있다 문득
내손에 쥐어진 천도 복숭아 두 개
오늘밤 나는
그토록 원하는 그대를 만나러
강을 건너 갈테니
신발도 벗어 둔 채 마중나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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