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음(姦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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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姦淫)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간음(姦淫)

                  장경기


呻吟의 밤바다는 더욱 깊어 가는가.
검푸른 속에 노오란 수평선 그어지고
나는 혼곤한 열정에 취해
오! 누나의 姦淫을 품는다.
禁斷 같은 아비의 주검이 물컹거리는
노오란 陰部 속,
흐드러지는 살빛 노을을 지나

아, 나는 어느 夢想의 피 상속받은 죄,
죄의 肖像이기에
禁斷의 젖꼭지투성이인 밤바다 속을
이리도 탐스럽게 출렁이는 것이냐.
입술은 초조히 침묵으로 숨어드는데
낯선 눈동자들은 차운 새벽 닦아내는데
성난 죽음처럼 터지는 爆竹이 되어
어느 기인 얼굴을 끌고 가는 것이냐.

파리한 손 떨고 있는
地上의 희디흰 침대에서
죽음이 물컹거리는 노오란 젖가슴에서
광폭한 사막을 낳는 이 혼곤한 땀내,
송골송골 맺히는 죄, 죄가 되어
입술은 초조히 표정을 살피며
두려운 대화를 나누고
다만 야위어지는 누나는
끝내 달이 잠든 겨드랑이 아래
두려운 눈물로 허물어진다.
내 파리한 손 아래서 식어진
누나의 젖가슴은 문종이마냥 떨린다.

어느 기인 얼굴을 끌고 가는 슬픔이냐.
늦가을보다 깊은 한숨에 잠기어
야위어지는 누나의 홑이불,
나는 떨림의 입술로
누나의 느린 속눈썹을 만지작거린다.

밤바다는 呻吟으로 깊어 가고
化粧을 지워낸 누나의 식은 땀내는
속살 깊이 번져 오는데,
아! 나는 어느 夢想의 피 상속받은 죄, 죄의 초상이기에
이 혼곤한 슬픔에 취해
누나의 姦淫의 그 끝을 만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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