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中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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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5 21:43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중용(中庸)
장경기
기다리지 마라.
서서히, 그러나 완벽히
죽음은 너를 완성하리라 運命을 음미하지 마라.
영혼의 아름다움이
타협과 비굴속으로 무너지고
모든 사랑이 원한으로 번져가도
바라만 보아라.
孤獨의 힘을 신뢰하지 마라.
無의 황량한 영토를 서성이지도,
제 스스로를 혐오하며,
惡의 휘황한 리듬으로 타오름을
찬미하지도 마라.
수면에 보조개같이 잔잔한 파문을 남기고 사라지는 자살도,
해면층의 일상을 뒤덮고 있는
흐린 불투명의 안개도 경멸하지 마라.
허무의 슬픔을
보석처럼 노래하려 들지도 마라.
예측할 수 없는 데로 떠밀려가는 운명을 괴로와할 것은 없다.
無知야말로 神마저 갖지 못한,
인간의 절대적인 특권이자 확신.
그대, 싸늘함이여.
네 근본은 뜨거운 용암이었다
그러나 연연하지 마라.
가장 높이 오른 자는,
그대의 고독, 그대의 비극, 분노마저
비웃는다.
장경기
기다리지 마라.
서서히, 그러나 완벽히
죽음은 너를 완성하리라 運命을 음미하지 마라.
영혼의 아름다움이
타협과 비굴속으로 무너지고
모든 사랑이 원한으로 번져가도
바라만 보아라.
孤獨의 힘을 신뢰하지 마라.
無의 황량한 영토를 서성이지도,
제 스스로를 혐오하며,
惡의 휘황한 리듬으로 타오름을
찬미하지도 마라.
수면에 보조개같이 잔잔한 파문을 남기고 사라지는 자살도,
해면층의 일상을 뒤덮고 있는
흐린 불투명의 안개도 경멸하지 마라.
허무의 슬픔을
보석처럼 노래하려 들지도 마라.
예측할 수 없는 데로 떠밀려가는 운명을 괴로와할 것은 없다.
無知야말로 神마저 갖지 못한,
인간의 절대적인 특권이자 확신.
그대, 싸늘함이여.
네 근본은 뜨거운 용암이었다
그러나 연연하지 마라.
가장 높이 오른 자는,
그대의 고독, 그대의 비극, 분노마저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