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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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바다

가을 0 909
저자 : 진상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소금 바다

                    진상록


여명이 밝아 오기 전
일렁이는 파도는
꺼억꺼억 설움 토해내는
바다의 속눈물이었네
 
짠바람 얼굴을 씻으며
가파른 절벽 위 소담히 피어난
노란 유채꽃 한 다발이
지친 바다 슬픈 가슴을 위로한다네
 
밤새도록
남몰래 흘린 속눈물이
세월 흐르는 동안 모이고 모여
소금 바다를 이루었네
 
날마다 가고 또 오는 사람들
응어리진 恨 바다에게 유산처럼 물려주고
선한 웃음 뜰채 가득 건져 가도
제 가슴 다독거릴 여유 없었네
 
인적 드문 바닷가
한 모퉁이 구석진 곳에서
바다는
아직도, 속절없이 쏟아지는 하얀 거품 배어 물고 있었네
 
빈 가슴 쌓여 가는 내 그리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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