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의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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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의 수채화

가을 0 1196
저자 : 진상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어둔 밤의 수채화

                    진상록


유혹의 물감 뿌리며
어둔 하늘 한가운데 사는
어린 왕자가 있다
구도를 무시한 도화지에
소묘도 없이 번지는 고요
네모난 창에 추억을 되새기듯
하얀 등불 그렸다가 지우고
홀로 뜬 달 목이 탈 때
그리운 얼굴 하나 그려 넣으면
님의 미소 핀 볼우물이 상냥하다
번잡한 시름 잊으려는 사람들
곤한 두 눈 감고 넋 놓을 때
빗장 지른 마음 몰래 문 여는
어둔 밤의 화가는
꺼져 가는 빛을 밝힌다
손 찔러도 끝 알 수 없는
빈 호주머니에 채운 빛 덩어리
어둠 밝히는 별 가운데
표나지 않게 반짝이는
반딧불처럼 걸어 놓는다
못 다 이룬 꿈이
쇠못처럼 박힌 하늘
부서진 빛의 파편 모은 은하수는
직녀의 수채화 같은 사랑 이어줄
구름다리의 디딤돌 되어
새로운 한 만남
각색된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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