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가을
0
812
2004.08.16 04:19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불사조
장경기
노오란 수평선 위
검푸른 잠 꿰뚫고
호올로 솟구쳐 오르는
오오, 희디흰 새 보아라.
끝모를 투명한 허공에
은빛 선을 긋는,
희디흰 날개깃에 닿으면
시간의 촘촘한 투망, 무거운 神殿, 寺院도
한줌 먼지로 흩날려라
그 깊고 투명한 두 눈은 보았으리라
흔들리며 무수히 날아오르는 은빛 나무들
어둠의 심장
내가 모르는 절망, 보았으리라
어둠의 주술에 걸린 육신을 끌고
우울의 꿈 엮는
이 혼돈의 검은 두 눈, 굽어 보았으리라
결빙의 은빛 산정, 빛을 받드는 저 투명한
뼛속까지 빛무늬로 떨리는 깊은 응시
싱싱한 바다위 살아서 반짝여 오는
저 눈부심, 눈부심의
지친 神話를 몰고 오는 희디흰 날개
오!
이윽고 아름다운 영원은 오는가
바람마저 희디는 거기
나는 눈부심의 알을 낳는가
장경기
노오란 수평선 위
검푸른 잠 꿰뚫고
호올로 솟구쳐 오르는
오오, 희디흰 새 보아라.
끝모를 투명한 허공에
은빛 선을 긋는,
희디흰 날개깃에 닿으면
시간의 촘촘한 투망, 무거운 神殿, 寺院도
한줌 먼지로 흩날려라
그 깊고 투명한 두 눈은 보았으리라
흔들리며 무수히 날아오르는 은빛 나무들
어둠의 심장
내가 모르는 절망, 보았으리라
어둠의 주술에 걸린 육신을 끌고
우울의 꿈 엮는
이 혼돈의 검은 두 눈, 굽어 보았으리라
결빙의 은빛 산정, 빛을 받드는 저 투명한
뼛속까지 빛무늬로 떨리는 깊은 응시
싱싱한 바다위 살아서 반짝여 오는
저 눈부심, 눈부심의
지친 神話를 몰고 오는 희디흰 날개
오!
이윽고 아름다운 영원은 오는가
바람마저 희디는 거기
나는 눈부심의 알을 낳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