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다방 장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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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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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다방 장양

가을 0 1001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꽃샘다방 장양

장경기


젖은 채 녹아지는 누나의 몸살,

빗속에 흔들리는 그림자는 한물간 몸의 불안인가

흔들려가면,
안개비속에 머뭇거리는 누나는 참 많기도 하네.

물안개 속을
몸으로 몸으로 더듬어가면
흙속에 묻고 돌아섰던 갓난 아이의 울음 소리,

먼 열여덟살적 깊은 기억으로 흐느끼듯 적셔와
속가슴 무너지는데

허벅지에, 허리에 끈적이는 젖은 불빛들,
살픗 누나는 미소 짓네.

물안개속 흐르는 누나는 참 많기도, 많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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