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訊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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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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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訊問)

가을 0 735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신문(訊問)

장경기


보라의 빛줄기 하나가 머릿속으로 스며드오.
그 누가 나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려는 게요.
나의 머릿속을 감시하려는 게요.
빛줄기 속으로 퍼런 매스가 들어와 번득이오.
나의 머릿속에 생각을 도려내려는 게요.
매스는 머리카락을 밀어내고 살껍질을 벗기오.
두개골을 깎아내고 하얗게 드러나는 골을
서서히, 아주 엷게 도려내기 시작하오.
살조각에는 녹슬은 얼굴들, 혹은 피멍이 든 추억, 혹은 초록, 분홍빛 기억들이 얼룩져 있소.
매스는 그것들을 더욱 세세히 조각 내며 검열하오.
나의 생각의 무엇이...... 내 무슨 불온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길래..... 그 누가 나를 지우려.... 지우는 걸까?

머릿속이 풀어헤쳐진 나의 몸뚱어리는
하얗게 검은 상자 속에 눕혀지오.
해체된 머리 달은 몸뚱아리는 움직일 수가 없소.
한줄기 커다란 눈물이 아내 볼을 타고 흘러내리오.

이것이 내가 살해당한 현장의 모습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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