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걸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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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9 00:13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스트립걸
장경기
핏빛 노을의 네온사인 흐르고
어스름 달빛, 가로등 그림자 희롱거리면
누나는 어제처럼 일터로 가네.
늘어진 가슴 연신 치켜올리며
울지도 웃지도 않는 표정으로
미끄러져도 표정 없이 일어나 흔들리네.
핏빛 조명 속, 헤엄쳐 오는 끈적한 시선의 정충,
연신 누나의 젖가슴에 미끄러지네.
엎드려 둔부를 치켜올리면 출렁이는 젖무덤,
누나의 검은 숲은 저항없이 흔들리네.
두 젖봉오리로 술병을 받쳐들면
찰싹- 엉덩이를 때리는 손에 빙그르 돌아서는 누나의 미소.
유방 끝이 절망 끝에 닿도록 절을 하네.
자욱한 안개의 보리숲 흰나비마냥 너울너울 서울로 갔던,
무용수의 꿈.
미끄러져도 표정 없이 일어나 흔들리네.
검은 숲은 저항 없이 흔들리네.
아!
얼마나 많은 몸살이 쓸려갔던가. 가늘어진 허벅다리,
비츨비츨 고향 찾아 서울역 광장에 쓰러져 눕네.
무수히 박힌 탄알의 알몸,
문득, 사람들마다에 솜털처럼 돋아나는 탄알을 나는 보았네.
장경기
핏빛 노을의 네온사인 흐르고
어스름 달빛, 가로등 그림자 희롱거리면
누나는 어제처럼 일터로 가네.
늘어진 가슴 연신 치켜올리며
울지도 웃지도 않는 표정으로
미끄러져도 표정 없이 일어나 흔들리네.
핏빛 조명 속, 헤엄쳐 오는 끈적한 시선의 정충,
연신 누나의 젖가슴에 미끄러지네.
엎드려 둔부를 치켜올리면 출렁이는 젖무덤,
누나의 검은 숲은 저항없이 흔들리네.
두 젖봉오리로 술병을 받쳐들면
찰싹- 엉덩이를 때리는 손에 빙그르 돌아서는 누나의 미소.
유방 끝이 절망 끝에 닿도록 절을 하네.
자욱한 안개의 보리숲 흰나비마냥 너울너울 서울로 갔던,
무용수의 꿈.
미끄러져도 표정 없이 일어나 흔들리네.
검은 숲은 저항 없이 흔들리네.
아!
얼마나 많은 몸살이 쓸려갔던가. 가늘어진 허벅다리,
비츨비츨 고향 찾아 서울역 광장에 쓰러져 눕네.
무수히 박힌 탄알의 알몸,
문득, 사람들마다에 솜털처럼 돋아나는 탄알을 나는 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