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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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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

가을 0 850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둠벙

장경기


요령 흔들며 푸른 계단 속으로
내려가는 소녀 하나
고무신 두쪽 남긴 그 사연은 알 수 없어

앞마당엔 흰밥, 토방엔 제밥 뿌리면
빈 문짝 덜컹이다
둠벙으로 사라지는 누나의 푸른 울음

엄니의 기인 눈물로 삭아진
누나의 고무신, 물에 젖은 혼불
물결에 가뭇가뭇 흔들리면
갈대숲에 웅웅대는 푸른 울음

엄니의 기인 한숨 그믐으로 사위는
둠벙에 닿으면 나는 떨리어
밖으로 밖으로 내달려 나가지만

새알처럼 갈숲으로 떨어지는
마음 발자국,
만지면
소금인형마냥 물결에 이지러지며 녹아지는
누나,
누나

둠벙으로 함몰되는 내 마음 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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