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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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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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가을 0 973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향집

장경기


소멸의 지평선 저편
내 슬픔의 뇌를 스치며
꽃을 낳는 바람아

환생하며
희디흰 수평선 날아오는 겨울나비야

그믐의 흰산
살구꽃 어지러운 담장 너머
내 어둠에 푸른 문신 새기며
사라졌던 혼령들아
너울너울 오너라

어미의 검은 가슴에 안겨도 보고
아비 상머리에 큰 절 올려도 봐라

상사병으로 죽은 병기야. 순분아
시퍼렇게 오니라

손내밀면 멀어지는 얼굴들아
쪽마루, 안방에 이끼 거두고
호롱불 밝혀라
흰밥 드시는 아비 어둡다
소쩍새 슬픈 밤이구나
가라앉는 정령들아
여기가 우리집, 정든 앞마당 아니냐

아!
지금은 호남주유소 큰크리트 바닥
고향집 사라진 자리
차창에 어리는
내 고향의 혼불들이여

오라
소멸의 지평선 너머
내 슬픔의 뇌를 스치며
꽃을 낳는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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