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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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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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가을 0 932
저자 : 장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청춘

장경기


가거라.
술집네온이 병든 창녀의 허벅지처럼
창백하게 슬픈 문명의 거리
도시의 지친 음부속,
살아남은 들개의 헐떡임이 파랗게 흔들리는
광폭한 콘크리트 사막을 지나
소멸의 지평선 저편
딱딱해진 가슴 딛고 느릿느릿 가거라.

세상의 등허리에
애띤 나비마냥 떨고 있던
가파른 시절아.

철사뼈의 가늘은 다리로 엉버티고 서서,
문명의 메끄러운 허벅지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있는
내 청춘의 조각상이여

갈등으로 스스로를 높이려
푸르딩딩한 도시의 등허리속을 뒤척였던 시절아

네온과 청춘은 푸른 어둠 속에서만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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