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뜨는 해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슴으로 뜨는 해

국화꽃향기 0 981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눈물이 말라 빛이 된다는 것을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가슴으로 뜨는 해

                              정  군  수


새해 아침에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해 하나씩 지니고
동해의 해보다 먼저 떠오르자
펄펄 끓는 한아름의 소망을
버리고 싶은 욕망도 버리지 말고
가슴의 바다로 떠오르자

열린 문으로 들어와
찬란하게 트여오는 황금빛이여
새 천년 세기의 아침
우리의 가슴에 피어나는 꽃들의 외침이여
백두의 해 눈부시다 해도
옛날처럼 노을처럼 지울 수 있으랴
 
우리들이 부른 노래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눈을 멀게 했던 허상의 해는
어디쯤에서 빛을 잃어 가는가
역사의 비단옷 입고 밤길 가는 사람아
그들은 어디
고단한 언덕을 오르고 있는가

얼굴을 부비며
우리의 해는 우리의 해를 본다
어깨를 껴안고 더덩실 춤추며
산에서 들에서 가시밭에서
칼날도 바람도 다 보듬고
우리의 해는 가슴에서 떠오른다
 

-2001년 전주일보 신년시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