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빗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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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4 23:22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눈물이 말라 빛이 된다는 것을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참빗
정 군 수
아침 거울 앞에서
청상(靑孀)의 가리마를 빗질하는
참빗은 속울음 여인이다
단단하게 조여 맨 너의 끈은
수절하는 여인의 치마끈이다
촘촘한 빗살은
그녀의 그리운 갈비뼈다
달빛이 스미는 밤이면
너는 갈비뼈를 드러내고
한밤내 울음을 운다
네 울림에 놀라
소스라쳐 더욱 동여매지만
황홀한 반란을 꿈꾸며
청상의 머리를 가른다
하얀 가리마 길을 따라
하루에도 몇 번 씩
먼 길을 떠난다
정 군 수
아침 거울 앞에서
청상(靑孀)의 가리마를 빗질하는
참빗은 속울음 여인이다
단단하게 조여 맨 너의 끈은
수절하는 여인의 치마끈이다
촘촘한 빗살은
그녀의 그리운 갈비뼈다
달빛이 스미는 밤이면
너는 갈비뼈를 드러내고
한밤내 울음을 운다
네 울림에 놀라
소스라쳐 더욱 동여매지만
황홀한 반란을 꿈꾸며
청상의 머리를 가른다
하얀 가리마 길을 따라
하루에도 몇 번 씩
먼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