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동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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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동에 내리는 눈

국화꽃향기 0 871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눈물이 말라 빛이 된다는 것을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구천동에 내리는 눈

                    정 군 수


구천동에 내리는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산마을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신앙도 아집도 말살하고
지천으로 살아서 쏟아지는 눈
눈 덮인 산이 하늘에 대고 숨을 쉬고
눈 맞은 나무가
사람과 더불어
팔 벌리고 감사하는 땅
설레는 고요가
하얀 함성을 껴안으면
구천동은 축복의 나라가 된다
들고나는 이 없는 산에 갇혀 
오직 고귀함만을 생각하는 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쳐보지 못한
하얀 피
몸으로 받혀들고
눈 맞은 나무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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