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冬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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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冬 앞에서

국화꽃향기 0 802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눈물이 말라 빛이 된다는 것을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立冬 앞에서

                정 군 수


옷깃을 여미고
저무는 대지에 무릎을 꿇는다
거룩함이라 치장하던
이름도 벗어버리고
시들어 가는 것들의 사랑을 본다
찬란함도 날카로움도 
침묵으로 드러눕는 산하 곁에서
따라 눕는다
가슴을 몰아쳐 오던
푸른 언어는 잠기어 가고
갈색의 위대함으로
세상을 보듬는다
백마처럼 눈을 몰고 올
계절 앞에서
들풀들이 뿌려놓은
씨앗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묵은 것을 베어버리고
신선하게 일어서는
낯익은 얼굴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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