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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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07:47
저자 : 서경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상처
서경원
손톱 밑 작은 가시
뽑으려 애 쓸수록 더 깊숙이 박혀
밤잠 설치며 아리고 쓰리더니
온 몸에 열꽃 피어나고
머리가 쭈뼛 서도록 앓은 후에야 곪아터져
누런 고름과 함께 밀려나오는
이제사 관심 밖의 작은 가시
하물며 가슴에 박힌 대못 같은 상처야
온 몸이 울리도록 장도리로 쳐대는
그대 쉽게 해 버린 말들
가슴 속 시퍼런 멍을
문신처럼 콱 찍어놓고 갔으니
벌벌거리는 심장을
빨래하듯 헹구고 털어
벌건 대낮 뜨거운 햇발에 말릴 수도 없고
턱 밑까지 차 오르는 한숨만 벌써 몇 바가지 째
이젠 항아리가 비좁아
한 줌도 더 둘 데가 없는데
서경원
손톱 밑 작은 가시
뽑으려 애 쓸수록 더 깊숙이 박혀
밤잠 설치며 아리고 쓰리더니
온 몸에 열꽃 피어나고
머리가 쭈뼛 서도록 앓은 후에야 곪아터져
누런 고름과 함께 밀려나오는
이제사 관심 밖의 작은 가시
하물며 가슴에 박힌 대못 같은 상처야
온 몸이 울리도록 장도리로 쳐대는
그대 쉽게 해 버린 말들
가슴 속 시퍼런 멍을
문신처럼 콱 찍어놓고 갔으니
벌벌거리는 심장을
빨래하듯 헹구고 털어
벌건 대낮 뜨거운 햇발에 말릴 수도 없고
턱 밑까지 차 오르는 한숨만 벌써 몇 바가지 째
이젠 항아리가 비좁아
한 줌도 더 둘 데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