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올 때까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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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07:50
저자 : 서경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새벽이 올 때까지
서경원
바람이 한 톨의 별마저 쓸어가 버린 밤
고요조차 깰 수 없는 생명들의 작은 숨소리
불 꺼진 거실 바닥 개미처럼 기어다니고
여인의 머리카락보다 검고 질긴 어둠의 칼날에
난도질당하는 불면의 육신
계절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적막한 호수에 버려진 듯 견딜 수 없는 고독
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한 가닥 불빛에 기대어
잃어버린 꿈 좇아 지친 영혼 울음을 토해 낸다
도도한 강물 밑바닥에 침잠해 버릴 것 같던
회색 도시의 연두 빛 꿈
연신 하품 해대는 가로등 불 빛 아래
고맙게도 조각 맞추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가슴에 별보라 쏟아져 내리고
강물 위 푸른 물안개 피어나는 새벽 올 때까지 (2003.8.15)
서경원
바람이 한 톨의 별마저 쓸어가 버린 밤
고요조차 깰 수 없는 생명들의 작은 숨소리
불 꺼진 거실 바닥 개미처럼 기어다니고
여인의 머리카락보다 검고 질긴 어둠의 칼날에
난도질당하는 불면의 육신
계절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적막한 호수에 버려진 듯 견딜 수 없는 고독
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한 가닥 불빛에 기대어
잃어버린 꿈 좇아 지친 영혼 울음을 토해 낸다
도도한 강물 밑바닥에 침잠해 버릴 것 같던
회색 도시의 연두 빛 꿈
연신 하품 해대는 가로등 불 빛 아래
고맙게도 조각 맞추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가슴에 별보라 쏟아져 내리고
강물 위 푸른 물안개 피어나는 새벽 올 때까지 (200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