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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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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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저자 : 서경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장미

                서경원


그저 바라만 봐 달라 하던 눈빛의
간절함
내게 오는 길은 영원보다 길고
나와 함께 할 시간 찰나보다 짧아
오직 나 안의 내가 되고 싶다 하던 열망에
일어서는 언어의 몸짓

내 영혼의 머리맡에 뿌려놓은
물빛 언어의 조각들이 점점 넘쳐흘러
기어이 날 익사시키고 마는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
네 살갗에 묻어온 신선한 떨림 같은 투명함 그것이
사랑이란 걸 내 몰랐었지

세상의 가시란 가시 모두 육체에 달고
너에게 가는 동안
가시 없는 장미는 더 이상 찬사를 받지 못하지

사랑이란
모순과 역설로 정당화되는 미학은 아니지
아름다운 구속이지, 너를 알고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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