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체국에 간다
가을
0
1051
2004.08.27 09:17
저자 : 서경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오늘도 우체국에 간다
서경원
오늘도 난 우체국에 간다
마른 잎 수북히 추억처럼 쌓인 길
홀로 걷는 외로움도 축복이라며
하늘 호수에 담근 흰 구름
청량한 햇살에 말린 단풍잎과
그늘 한 점 없는 구절초의 보랏빛 미소
잔가지 눈물처럼 흔드는 방울새 울음소리
하나도 새지 않게 쪽빛 한지에 싸서
네 이름 꽃씨처럼 새긴 봉투에 넣고
떨리듯 기도를 하지
네 품에 안길 이 편지 바로 나였으면...
편지를 물고 가는 흰 제비도
기쁘게 날개짓 하겠다
오늘도 나는 우체국에 간다
너에게 나를 보내기 위해
서경원
오늘도 난 우체국에 간다
마른 잎 수북히 추억처럼 쌓인 길
홀로 걷는 외로움도 축복이라며
하늘 호수에 담근 흰 구름
청량한 햇살에 말린 단풍잎과
그늘 한 점 없는 구절초의 보랏빛 미소
잔가지 눈물처럼 흔드는 방울새 울음소리
하나도 새지 않게 쪽빛 한지에 싸서
네 이름 꽃씨처럼 새긴 봉투에 넣고
떨리듯 기도를 하지
네 품에 안길 이 편지 바로 나였으면...
편지를 물고 가는 흰 제비도
기쁘게 날개짓 하겠다
오늘도 나는 우체국에 간다
너에게 나를 보내기 위해